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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19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선고를 받은 구(舊) 통진당 세력이 7일 또 다시 국회에 들어왔다.
국회의원 자격도 없는 이들에게 국회 한복판에 들어와 기자회견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었다.
구(舊) 통진당 김재연 전 의원과 안동석 전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이정희 전 대표와 통합진보당 전 최고위원들 및 전직 지도부들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 출석 요구서를 발부했다"며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통진당의 해산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없어 보였다.
김재연 전 의원은 "불법개입사건을 덮기 위해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이 조작됐던 것처럼 민심의 치부를 덮으려고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라고 기획하려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정희 전 대표 및 옛 전직 지도부는 검찰의 이번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동석 전 사무총장 역시 "이번 압수수색은 국정원 불법 해킹사건을 덮으려는 박근혜 여왕과 황교안 총리의 공안탄압"이라며 "개악을 호소하면서 독기어린 공안탄압을 하는 박근혜 정권의 이중적 태도를 보면 마치 한편의 사이코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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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舊) 통진당 세력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적반하장의 행태로 노골적인 정부 비판만을 일삼자, 국회 내에선 이들을 누가 기자회견장에 들여보내줬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확인 결과, 그 주인공은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이었다. 김광진 의원은 지난 2013년 3월 19일 당시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를 "동지"라고 칭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당시 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는 부적절하다"며 "민주당이 '동지'에 대한 유대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 "순망치한"이라며 "통합진보당이 무너지고, 진보 정의당이 연이어 무너지면 그 다음차례는 새정치연합"이라며 통진당 세력을 옹호했었다.
아울러 김광진 의원은 지난 2011년에는 "북한이 더 믿음이 간다"는 트윗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트위터상에 "다음에 술먹을 때 채찍과 수갑을 챙겨와라, 간호사 옷과 교복도…" 등의 멘션을 남겨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광진 의원이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김재연 전 의원을 불러들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 내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이 아직도 구(舊) 통진당 세력과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