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일의 검찰 黑史
金成昱   /한국자유연합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1. 
 유병언이 도주 중 썼다는 메모다.
검경(檢警)의 수사가 딱 그랬다.
5월25일 수색 당시 유(兪) 씨는 별장 안 은신처에 숨어 있었다.
兪씨는 이날 새벽 1시20분 경찰이 철수한 뒤 별장을 나와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뒤인 6월12일 그는 별장에서 2.5km 떨어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이 별장 주변을 에워싸고 도주로를 차단했더라면 兪씨를 충분히 검거할 수 있었다.
검찰은 별장 급습 당시 현지 지리에 밝은 순천경찰서에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이튿날 투입한 경찰도 전남 경찰이 아니라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였다. 
 
 경찰은 兪씨의 운전기사 양회정이 별장 인근 수련원에서 자고 있는데도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수색도 하지 않았다. 수련원 앞에는 양 씨의 EF쏘나타 차량도 주차돼 있었다.
경찰은 역시 내부를 확인도 안했다. <송치재 체액과 지문. 소나타 지문>
 
 양 씨의 행적은 경찰 철수 1시간50분 뒤인 5월25일 3시10분 CCTV에 포착됐다.
 송치재에서 10분 거리인 황전 IC를 통해 전주로 가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후 전주 대송장례식장 주차장에 쏘나타 차량을 두고 잠적해 버렸다. 
 
 2.
 ‘눈 감고 술래잡기’ 무능(無能)한 공권력. 검거의지(檢擧意志)의 박약(薄弱).
한 술 더 떠 엉터리 발표. 
 
 검찰은 6월26일 송치재 별장 은신처에서 현금 8억3,000만 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여행용 가방(20kg)을 찾아냈다고 어제서야 털어놨다. 유병언이 4월23일 금수원을 빠져나가 별장으로 도망간 사실도 이틀 전부터 언론에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줄곧 5월18일 금수원 급습 직전에 유 씨가 금수원을 나갔다고 말해왔다. 
 
 5·18 금수원 작전이 실패한 뒤에는 “17일 토요예배 전 금수원을 나갔고 서울 부근 신도 집으로 은신한 것으로 예상한다” “구인장 유효기간이 끝나는 22일까지 기다려 볼 것이고 구속영장(拘束令狀)이 발부되면 즉시 서울 부근 신도 집 등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에 진입해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었다. 모두 헛다리짚기였다.
  
 검찰은 5월25일 순천 검거 실패 뒤에도 “유병언 도주로 예측해 조만간 검거할 것을 자신한다(5월28일)” “유씨가 여전히 순천 인근에 머물고 있다고 확신한다(5월29일)” “순천을 빠져나와 목포·해남·완도·무안 등지에서 측근과 이동 중이다(6월8일)”는 등의 검찰 관계자 발언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다. 
 
 6월12일 兪씨의 사체(死體)가 임시검문소 300m 옆에서 나왔다.
1000만 원 짜리 고급 이탈리아 점퍼를 입고 스쿠알렌 병을 옆에 둔 이 시체는 단순 행려자로 처리됐다. 대신 검찰은 6월10일엔 군(軍)·안행부 관계자를 불러 대책회의를 했고, 6월13일 전국 반상회를 소집했다. 
 
 3. 
 지금 와서 보니, 지난 100일 간 유병언 작전 중 검찰 측 발언은 근거 없는 빈 말이 부지기수였다. 국민의 신뢰는 추락해 버렸다. 이런 검찰이 해경은 사람을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고 초토화 시켜놨으니, 검찰도 없애서 새로 만들잔 얘기가 나올 판이다. 
 
 검경의 무능이 정부의 불신(不信)과 괴담(怪談)을 키운다.
 “타살 가능성은 없다”며 일축하는 경찰 관계자 모습에 또 다시 겁이 난다.
검경은 마지막 남은 상식적 의문인 유병언 죽음의 원인을 철저히 풀어줄 의무가 있지 않는가?
이마저 ‘처삼촌 묘 벌초하듯’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국가개조·국가혁신은 물 건너가 버린다. 유병언은 7개정권을 거치며 돈과 권력, 정보를 독점해 온 어둠의 세력과 결탁해 온 부패의 저수지, 부정의 늪이기 때문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