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사드(THAAD) 한 발로 여러 발의 敵탄도탄 격추하는 신무기
  • ▲ 美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요격체(KV) 소개 페이지. 美미사일방어국이 MOKV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美레이시온 홈페이지 캡쳐
    ▲ 美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요격체(KV) 소개 페이지. 美미사일방어국이 MOKV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美레이시온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는 지난 18일 “美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이 17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보잉 등과 ‘다연장 요격 비행체’ 개발을 위한 기초설계 용역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美MDA가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보잉과 각각 체결한 설계용약 계약금액은 980만 달러, 970만 달러, 980만 달러이며, 업체들은 2020년까지 시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또한 美MDA가 기존의 사드(THAAD) 미사일의 속도를 높이고 사정거리를 연장하는 ‘사드-ER’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가 美우파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을 인용해 보도한 ‘다연장 요격체제’ 개발 계약은 실제로는 2015년 11월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내용의 연장선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련장 요격 비행체’의 실제 이름은 ‘Multi-Object Kill Vehicle(다중목표 요격체, 이하 MOKV)’로, 쉽게 설명하면 미군이 배치를 시작한 GBI 미사일과 ‘사드(THAAD)’ 미사일의 끝부분에 실려 있는 요격장치(KV)를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를 탑재, 동시다발로 적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MOKV는 사실 GBI 미사일과 사드 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연구를 해 온 것이다. 5kg 가량의 작은 크기인 MOKV는 극초음속의 속도로 대기권을 돌파한 뒤 자체 추진 장치를 사용해 목표물인 탄도 미사일에 접근, 직접 부딪혀 탄두를 파괴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 ▲ 2008년 美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시험 중인 록히드 마틴의 요격체 MKV-L.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2008년 美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시험 중인 록히드 마틴의 요격체 MKV-L.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하지만 사드 미사일을 생산할 당시 기술로는 난제가 많아 결국 실패했다. 2008년 12월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MOKV 자체추진비행 시험이 성공하기도 했지만 실용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았다.

    때문에 MOKV 계획은 2009년 8월에 취소되는 듯했다. 이후 몇 년이 지나고 2015년 GBI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일부 문제는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美MDA는 MOKV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2015년 8월 레이시온과 977만 달러에 개발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MOKV 계획을 되살린 것이다.

    美워싱턴 프리비컨의 보도처럼 美MDA는 방산업체들에게 2020년까지 시제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시기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갖추게 되고, 중국이 항모전단 타격용 중거리 탄도탄(ASBM)을 대량으로 동해안 일대에 배치하게 되는 시기다.

    美MDA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사드 미사일과 SM-2ⅡA 미사일 한 발로 적의 탄도 미사일 대여섯 발을, 그것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과 중국의 탄도 미사일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버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