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제 비판 소극적인 통일부…"北통전부 같아"

"대북전단, 북한 붕괴시키는 한국형核"

제13회 북한자유주간 맞아 북한 체제 실상 알리는 대북전단 30만 장 살포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04.29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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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지금 날리는 대북 전단이 핵무기이다."

북한 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가 대북전단 살포 후 뉴데일리에게 남긴 말이다.

29일 오후, 북한 인권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과 북한인민해방전선(대표 최정훈) 회 원들,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 모여 '핵과 미사일에 광분하는 김정은 정권 붕괴를 촉구하는 제13회 북한 자유주간 대북전단 살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등은 "인민의 피로 전 세계 위협하는 김정은 세습 독재 끝장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수잔 숄티 여사는 이 모습을 보며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 일을 담당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박상학 대표가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에 와 있는 탈북 주민들처럼 북한 주민들도 똑같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진정한 적이 김정은 정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제13회 북한 자유주간의 의의를 설명하는 한편, 북한의 실상을 규탄하는 것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며 대북 전단 살포 등을 돕지 않는 통일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상학 대표는 "북한자유주간은 수령 체제의 폭정에서 인간으로써의 모든 권리를 잃은 북한 인민에게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인가, 자유가 무엇인가를 알리기 원해 시작됐다"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양심있는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학 대표는 "우리가 북한으로 수류탄, 총탄을 보내는 것도 아닌데 (통일부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며 "통일부에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돕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0만 북한 동포들에게 사실과 진실을 알리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자 의무, 양심"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대북전단 살포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 망배단에서 기자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제2장소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뉴데일리를 비롯한 여러 취재 차량이 박상학 대표가 탄 차를 따라 전단 살포 장소에 도착했다.

박상학 대표와 북한인권단체들은 이날 경기 파주 일대 공터에서 전단 30만 장, 1달러 지폐 5,000장,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소책자 '미꾸라지,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 등을 담은 10개의 풍선을 바람에 실어 보냈다. 풍선 하나에는 대북전단이 담긴 3개의 꾸러미를 달았다.

북한으로 보낸 전단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 씨 왕가의 폭정을 폭로하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의 업적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쏘련군 제 88특별저격여단 대위였던 김일성은 쓰탈린의 앞잡이로서 남한까지 적화시키기 위해 6.25 침략전쟁의 불을 질러 수백만의 민족을 살육하였으며 반세기나 인민에게 이밥에 고깃국, 비단옷에 기와집을 지어준다는 거짓과 위선을 늘여놓았지만 결국 인민은 헐벗고 굶주렸습니다"

대북 전단에는 이처럼 김씨 일가의 실상을 고발하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종이가 아닌 비닐소재에 글이 적혀 있는 것은 비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대북전단 살포에 참석한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자들이 이걸 보고 바로 찢어버릴 수 있다"며 "찢어지지 않고 물에 젖어도 번지지 않도록 비닐 소재에 글을 적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 여성과 풍선에 호스를 연결하고 수소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이날 날리는 풍선 10개에 사용되는 가스는 모두 20통. 무서운 속도로 가스가 주입되기 시작했지만, 이 여성은 처음이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자기 일을 마쳤다.

가스가 채워지고 한껏 부풀어 오른 풍선에는 "김씨 왕조 무너진다", "인민이여 일어나라", "인민의 원쑤 김정은", "핵 미사일 중단하라", "북한 인권 천사 수잔솔티" 등 풍선마다 서로 다른 문구 가 쓰여 있었다.

박상학 대표는 풍선을 준비하는 동안 상기된 표정으로 "이야 바람 좋다", "풍선 잘 날아가겠다"를 연발했다. 그와 함께 탈북자들의 얼굴에도 기대감이 섞여있었다.


1차로 보낼 5개의 풍선이 준비된 곳 한 쪽에서는 수잔 숄티 여사가 풍선을 잡고서 날려도 좋다는 박상학 대표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상학 대표가 "김정은 선군 독재 타도하자"라는 구호를 외치자 사람들은 손에 있던 5개의 풍선을 일제히 하늘을 달리기 시작했다.

풍선은 잠시 남쪽으로 가는 듯하더니 일정 상공에 오르자 방향을 틀어 정확히 북쪽을 향해 날아 갔다. 탈북자를 비롯한 취재진 모두 날아가는 풍선을 한참 바라봤다.

뉴데일리 취재진이 수잔 솔티와 함께 동행한 통역사에게 풍선에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는 것을 아느냐고 묻자 "매번 날리는 풍선마다 수잔 숄티 여사의 이름이 들어간다"며 "숄티 여사도 그것을 볼때면 굉장히 부끄러워한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수잔 숄티 여사는 준비한 10개의 풍선을 모두 띄워 보낸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검은 구두를 신은 그녀는 굽이 푹푹 빠지는 흙 바닥을 걸어가면서도 함께 해준 탈북자들 한 명 한 명 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인상적이었다.

뉴데일리 취재진이 수잔 숄티 여사에게 "한국에는 대북 전단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묻자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북한 대중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북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 사람에게까지 공포심과 압력을 전가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 김정은의 목적"이라고 답했다.

수잔 숄티 여사는 "김정은이 위협할수록 대북전단을 많이 보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지금 날리는 대북전단 이 핵무기"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북한 주민이 김씨 왕조 폭정의 진실과 문명화된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증언하는 탈북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대북전단 살포가 끝난 뒤 박상학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는 수잔이 있지만 대한민국에는 왜 수잔 같은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에도 북한 인권천사 수잔 숄티와 같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자유주간 5일째가 됐지만 통일부에서는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며 "묻지마 퍼주기를 할 때는 수천 억을 퍼주면서 2,0000만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 진실을 알리는 활동은 외면한다"고 꼬집었다.

"통일부는 한국의 통일부가 아닌 북한의 통전부 같다"며 열을 올리기도 했다.

박상학 대표는 5월 6일 열리는 北노동당 대회에 관해서 묻자 "36년 만에 하는 당 대회는 지금 김정은이 인민에게 얼마나 저주받고 버림받았는지 말해주는 것"이라며 "7차 당대회는 있지만 절대 8차 당대회는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 대해 "김정은은 선군정치가 아닌 선민 정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북으로 띄워 보낸 10개의 대북전단 풍선은 평양을 포함, 서로 다른 지역에 살포되도록 계획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북자는 취재진에게 "바람이 좋아 5시간이면 갈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박 대표가 이날 풍선에 실어 보낸 대북 전단지를 나눠주기 위해 취재진에 다가가자 마치 북한 사람들이 전단을 받기 위해 몰려든 것 같은 광경이 뉴데일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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