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백서TF 위원장,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면담정영환·한동훈 면담 여부에 "어느 정도 정리돼"
  • ▲ 조정훈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을 만나 4·10 총선 패배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 위원장은 오는 6월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백서에 선거 패배 원인을 특정인에게 돌리지 않고 미래지향적 논의를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황 위원장의 발언은 백서 논의 과정에서 거론된 한동훈 책임론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10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황 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목하는 과거지향적인 것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백서를 만들어달라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황 위원장께서 본인은 개입하지 않을 테니, TF에서 소신껏 만들어 달라 했다"며 "다음 선거에 사용될 교과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총선백서 TF 2차 회의에서는 패배의 원인으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 나왔다.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TF 2차 회의에서 "총선 책임자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이 상태로라면 만년 2등 정당이 될 것"등의 주장이 나왔다.

    총선백서 TF는 지난주부터 국민의힘 소속 후보, 당직자, 보좌진, 출입기자 등을 대상으로 총선 참패 원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한동훈 원톱체제, 이·조심판론의 효용성' 등이 담겨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에 "개인적 의견이고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 "어떠한 일이 어떻게 벌어졌고 왜 졌는지는 밝혀야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조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대통령실 등과의 면담 조율 여부에 대해선 "정 전 위원장과는 일정을 조율하고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안다. 공관위원장께서 본인 뿐 아니라 공관위원들까지 의견을 수렴해 솔직히 말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과도 조율을 시작했지만 설문조사 의견을 정리하고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총선 과정을 전두지휘한 한 전 위원장과 정 전 위원장의 심층 면담을 예고하며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총선백서 TF는 다음 주부터 서울·경기·충청·호남 등 총선 패배 지역을 돌며 여론을 듣는 지역간담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