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릉지 경사 이용한 지형 순응형 단지 배치 공공보행통로 조성, 개방형 주민공동시설 마련
  • ▲ 종합구상도. ⓒ서울시 제공.

    노후 주택가가 밀집된 서울 은평구 갈현동 12-248일대가 앵봉산을 품은 숲세권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면적 4만178㎡에 최고 18층, 9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갈현동 12-248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일대는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72.4%에 달하고, 가파른 지형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었다.  

    특히 앵봉산 구릉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산비탈의 가파른 경사, 좁고 협소한 도로 등의 문제로 2010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장기간 사업 정체로 2017년도에 구역이 해제되면서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해졌다.

    대상지 주변에는 3·6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이 있고 연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A 개통(운정~서울역)이 예정돼 있다. 통일로, 갈현로 등 주요 도로가 지나고 있어 대대적인 도시변화를 앞두고 있다.  



    ▲ 단차 이용 커뮤니티시설 도입. ⓒ서울시 제공.

    시는 노후주택의 정비와 구릉지 지역 특성 등을 감안해 용도지역을 1종에서 2종으로 상향하는 등 도시계획 규제를 지역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했다.

    먼저 구릉지에 특화된 건축 배치를 실현했다. 주변 대지와 도로와의 고저차를 최소화하는 한편 지형 차이로 발생하는 옹벽과 담장은 경사면으로 처리하고 단차구간을 활용해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또 갈현1구역 물푸레 공원 방향의 기존 보행 동선을 고려해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고, 연결된 가로를 중심으로 개방형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대상지 남측에 공원형 복합청사를 배치해 지역주민의 복지, 문화, 행정 등 주민편의 활동을 지원한다.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인근 저층 주거지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 복합청사 지하에는 공영주차장이 생긴다. 

    이와 함께 인근 갈현1구역 재개발로 조성되는 아파트 높이와 앵봉산 능선 높이 등을 고려해, 최고 18층과 용적률 240%로 기획안을 제시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앵봉산 조망이 가능한 자연과 어우러진 열린주거 단지로 조성하겠다"며 "노후한 저층 주거지였던 갈현동 일대가 서북권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