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 대표적 경제통7개 상임위장 가져오는 등 협상 능력 인정받아"힘 있는 정당 돼 지선·대선 승리 해낼 것"
  • ▲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새 원내 사령탑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추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10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70표를 얻어 과반 이상 득표를 달성했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은 21표,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11표를 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후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유능한 민생정당이자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며 "힘 있는 정당이 돼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반드시 해내자는 취지다. 이 어렵고 저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는 108석의 의원들이 함께 해주실 때 가능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2석 거야(巨野)가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흔들림 없어야 한다"며 "당 내에서 함께 토론하고 좋은 대안을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함께 대의를 모으면서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서 가자. 그럼 192석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 및 원내대책회의 주재,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등 배정,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부대표 추천·임명, 정책위 부의장 및 정책조정위원장 임명 등의 권한을 갖게 되며 임기는 1년이다.

    대구 달성에서 3선을 내리 달성한 추 원내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후 위축된 여권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192석에 달하는 대야(大野)를 상대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입법 독주'를 예고한 가운데 여권 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추 원내대표는 30년 이상 행정부에서 관료를 지내면서 풍부한 협상 경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을 당시 야당으로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7개 상임위원장직을 가져오면서 협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했기에 여권 내 문제점으로 지적 받은 수직적 당정 관계를 해소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고 선포한 만큼,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도 원내대표 선출 요인으로 꼽힌다.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원 구성 방침에 대해 "정치는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타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게 협치다. 의회 정치는 협치가 본령이다. 야당을 존중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의회 정치를 제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