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회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방침"과거 경제기획원 같은 컨트롤타워 필요"의료개혁 입장 고수 … "마냥 미룰 순 없다"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양질의 출산 환경 조성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부처를 만들어 속도감 있는 저출산 대응 정책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지금 저출생 문제는 우리가 시간을 두고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이제 거의 국가 비상사태"라면서 "과거 우리 경제성장을 강력히 추진해온 경제기획원 같은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 좀 더 공격적으로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 한다"고 했다. 

    저출생대응기획부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도 경제 성장을 이끌 당시 설치했던 경제기획원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밝혔다.

    그는 "1960년대의 박정희 대통령께서 정말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보릿고개 넘기기 위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살아보기 위해 애를 쓴 것"이라며 "그때 기존에 있는 부처로는 곤란하다고 해서 경제기획원을 설치해 관련 부처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고, (경제기획원이) 경공업부터 시작해서 중공업에 첨단산업까지 고도성장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 보건, 복지. 보건, 고용 일자리 이런 모든 부분에서 교육, 이런 걸 전부 통할할 수 있도록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에게) 사회부총리를 맡길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저출생 대책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의료개혁 논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추진 방침을 전했다. 의료계와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윤 대통령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의료 수요를 강화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감안하리라 생각한다"며 "어느 날 갑자기 의사 증원 2000명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권 초기부터 준비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 전공의협회, 병원협회, 대학협의회 이러한 단체들이 통일된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순 없다"며 "다행히 야당에서도 많은 공감과 지지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도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걸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