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與野와 소통 늘리고 민생 협업할 것""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저출생 극복 총력""임기 내 기초연금 지급 수준 40만원으로 인상"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과 걱정 끼쳐드린 부분을 사과한다"고 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의 봐주기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며 "만약 수사 당국의 수사 결과를 놓고 수사 결과 봐주기 의혹이 있거나 납득이 안 된다면 제가 먼저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의 안타까운 하소연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간절하게 바라시던 일을 하나라도 풀어드렸을 때는 제 일처럼 기쁘기도 했다"며 "그렇게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쉴 틈 없이 뛰어왔다"고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시장경제와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민간주도 성장으로 바꾸는 데 집중해 왔다"며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경제의 펀더멘털을 더 단단히 하고 국가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를 막은 킬러 규제를 혁파해서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재정으로 만드는 일회성 일자리가 아니라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를 힘들게 했던 징벌적 과세를 완화해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도 크게 넓혔다"며 "원전 수출, 방산 수출, K-콘텐츠 수출로 경제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힌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작년 4월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을 핵 기반의 안보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가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기초수급자의 생계급여를 역대 최고로 인상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 왔다"며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고용 세습도 혁파해 왔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적극적으로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여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사회부총리급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며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에 국회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임기 내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바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