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22대 국회 시작되면 김건희특검법 발의"'한동훈 특검법'엔 "큰 틀에서 합의 이뤄질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두 정당이 특검을 무기로 대여 공세를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이태원 참사 등 세 가지 특검법 통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나와 해당 특검법들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개XX'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논란이 되자 박 전 원장은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다"며 사과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박찬대 의원도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은 바로 발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기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에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더해 재발의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의 총선 1호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는 "극심하게 토론해야 할 내용이라든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동훈 특검법에는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딸 논문 대필 의혹 규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민주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민주당 찬성표만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의 통과 여부는 민주당 손에 달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법'을 정쟁 유발용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공방이기에 받아들이기 뭐하다"며 "과거에 정치인들은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다든지 영부인을 겨냥한다든지 이런 건 안 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달 30일 시사저널TV와 인터뷰에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특검이 추진되면 오히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계 부활의 계기만 되고 정치적 체급만 키워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복수하는 심정으로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선뜻 받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는 '괜히 한동훈만 키워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