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대리 "트럼프-이재명, 경주에서 만날 것"조현 "시진핑, APEC 계기 방한 확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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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에서 만나는 모습. ⓒAP/뉴시스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전날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달 한미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 대통령은 미래 지향적 한미 관계를 요청했다. 동시에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며 "한미동맹은 톱 리더십부터 아래까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안보를 증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제 새로운 위협,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해 변화해야 한다"며 '동맹 현대화'를 언급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가진 뒤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시 주석이 APEC 정상 회의에 원칙적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가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며 "이에 따라 왕이 부장도 10월 중 방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왕 부장의 방한과 관련해 "10월 중 시간을 잘 잡아보자 하는 정도로 얘기가 됐다"며 "방한하게 되면 안보실장과도 면담하고 다층적으로 면담과 회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장관은 약 3시간에 걸친 이번 회담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중국의) 언급이 없었지만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변함이 없다는 정도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긴장 완화 구상을 설명하고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중국 측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중국의 서해 불법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이) 아주 성실한 답변을 했다"며 "이미 한중 간 실무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 협의에 따라서 이 문제를 관리해나가자"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측은 또 최근 한국 내 반중 시위에 대해 제한 통고를 내린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고, 조 장관은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반중 시위뿐 아니라 반미 시위도 일어나고 있다. 다만 도를 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했다.
조 장관은 이날 만남을 "매우 좋은 첫 걸음을 뗐다"고 평가한 후 "중국 정부도 한국 신정부의 외교정책을 평가하고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