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금리 인하 나선 연준"노동시장 위험 식어가고 있어"0.25%P 인하 결정…한미 금리차 1.75%P로 좁혀져신임 마이런 이사만 '빅컷'에 투표FOMC 금리 인하했지만 파월 "위험 관리 차원" 발언 기조 전환 아니라는 시각에 발언 직후 나스닥 한 때 1% 이상 급락다우만 0.57% 상승한 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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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모든 게 예상대로였다.
일각에서 예상한 '빅컷(0.5%포인트 인하)'은 없었고, 금리를 낮췄지만 제롬 파월은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를 눌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가운데,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위험 관리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일종의 위험 관리 인하(risk management cut)로 볼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과 관련한 위험의 양상이 매우 달라졌고, 실제로 식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25%P 하향 이후 9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첫 금리 인하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좁혀졌다.
연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의 성장이 올해 상반기에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서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정책 결정 전날까지 강하게 요구했던 빅컷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금리 인하 결정에 참여한 연준 인사 중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만이 0.50%P 인하에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전날 취임했다.
나머지 FOMC 위원은 일제히 0.25%P 인하에 표를 던졌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0%로 제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연내 0.25%P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추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았다.
하지만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9명 중 10명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했고, 9명은 한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인하 횟수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뜻이나.
특히 내년에 금리 인하가 한 번만 있을 것이라고 예상, 이는 시장의 생각(2~3회)보다 적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올려 잡았다. 기존 전망치는 6월에 발표된 1.4%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0%,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1%, 실업률은 4.5%로 각각 6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