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 민주 40% vs 국힘 38%박형준 부산시장 직무평가 부정 47.4%'경제 성과 부재'가 최대 약점
  • ▲ 박형준 부산시장. ⓒ이종현 기자

    전통적 보수·우파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내년 지방선거 판도가 예측 불허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응답자 10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0%, 국민의힘 38.0%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보수·우파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부산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는 40대(58.1%)와 50대(45.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국민의힘 지지는 60대 이상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부산시장 당선 전망도 민주당 후보 42.2%, 국민의힘 후보 41.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했다.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보면 부산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3선 의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3%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부산시장은 15.9%로 뒤를 이었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8.9%),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7.9%), 최인호 전 민주당 의원(6.3%),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4.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부산시장에 대한 직무평가는 부정적 평가가 47.4%로 긍정(37.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긍정 이유로는 청렴한 시정(18.1%)과 지역경제 활성화(15.9%)가 꼽혔다. 부정 평가 중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부족'이 57.5%로 조사됐다. 즉, 경제 성과 부재가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것이다.

    기초단체장 교체 지수에서도 '교체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6.3%로 '재신임해야 한다'(35.3%)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박 시장이 이끌어왔던 정책이 실패로 끝나다 보니 부산시민들은 '한 것이 뭐가 있느냐'는 식의 반응이 나온 것 같다"면서 "산업은행 유치, 엑스포 유치 등을 성공했다면 됐을 텐데 그런 것이 없으니 불만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당의 메시지에 혼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주 지도부가 부산을 방문해 해수부 이전에 찬성하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 차원의 큰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의 72.5%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대해 '해양수도 도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부처 이전이 지역 결집형 이슈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