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 물의 … 삼진아웃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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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욱 전 민주교육연수원장.ⓒ서성진 기자
최강욱 전 민주교육연수원장이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인해 당원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정치권과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개딸' 사이에서는 '보여주기' 식 처분에 그쳤다면서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김유정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채널A '돌직구쇼'에서 "비슷한 문제로 이전에도 두 번이나 징계를 받았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이 안타깝다"며 "삼진아웃제가 도입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짚었다.
앞서 한동수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최 전 원장은) 당직자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윤리규범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며 "중징계에 해당하는 당원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에 대한 처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지 12일 만에 결정된 것이다. 전날 오후 3시쯤 시작된 회의는 7시간 넘게 진행되는 등 난상을 거듭했고, 최고 수위인 '제명' 바로 아래 수준의 징계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왜 제명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현재진행형인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한 2차 가해로 물의를 빚은 데 비해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반응은 '최강욱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해야 내년 지방선거 등 여권에 유리한 판국이 될 것이라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 문화에서 열린 조국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 중 해당 성 비위 논란에 대해 "사소한 문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남 얘기 다 주워듣고 떠드는 것" "그건 개·돼지의 생각" 등과 같은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발언의 취지를 해명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개·돼지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아는 상태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죽고 살 일' 발언에 대해서는 "성 비위 사건이 아닌 절차를 두고 다투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날 위를 걷는 심정"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의 해명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품격 없는 막말로 물의를 빚은 게 한두 번인가. 무엇을 어떻게 말했는지 그 녹취가 이미 여러 뉴스와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국민도 듣는 귀가 있는데 국민의 청력과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은 이런 저런 뜻이었다'는 것까지 국민이 다 이해해줘야 하나"라며 "본인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과거에도 "암컷이 설친다"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는 직권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결정했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온라인 화상 회의 도중 여성 보좌진이 참석한 상황에서 XXX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도 일었다. 당시 최 전 원장은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라고 주장했지만, 이때도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밖에도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표현)'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이라면서 "그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도 최 전 원장은 '악마의 편집'이라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찍들을 한날 한시에 다 묻어버리면, 그게 우리 민주주의가 순식간에 완성되겠느냐'(는 것이었다)"며 "그러면 '내 주변부터 파묻어야 되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게 웃음 포인트였는데 그거를 또 그렇게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의 해당 발언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노상원 수첩' 관련 발언과 맞물리면서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여야 간 고성이 오간 법사위 회의에서 최 전 원장의 '2찍 묻어버려' 발언을 소환했다.
신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라는 분이 '대한민국 2찍들 한꺼번에 한날한시에 모아서 다 묻어버리면 좋을 텐데'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개가 지금 비교가 되는 얘기인가. 이런 정당이 무슨 원내대표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렇게 바르르 떠나. 혼잣말 한 것을 CCTV 돌려서 찾아내나"라며 "(송 원내대표 발언은) 잘못했다. 그러니까 5000만 국민 절반 묻어버린다는 것은 잘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