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 후 '학폭·일진설' 온라인에 퍼져"포항흑걸레" "인간말종" 등 모욕글도 확산정숙 "학폭·일진과 무관, 동창들이 허위주장"
  • ▲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 방송 화면 캡처.
    지난 7~8월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출연 이후 인신공격성 악플과 게시글에 시달려 온 27기 정숙이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총 30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16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정숙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윈스(담당변호사: 박희정)를 통해 본지에 보낸 '입장문'에서 자신의 동창생을 포함한 다수 인원을 고소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숙은 "'나는 솔로'에 출연한 후 저의 모습을 다루는 유튜브 영상이 수도 없이 생성되고, 저에 대한 견해 표명이나 평가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인들이 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조롱을 했다"면서 "이로 인해 저는 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상 생활의 평온함도 잃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고소인 중에는 초등학교 동창(자매)과 고등학교 동창도 있다"며 "이들은 학창 시절 제가 누군가를 발로 밟는 폭행을 하거나 왕따(집단적 따돌림 행위)로 만드는 등의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저를 비방할 목적으로 유튜브나 네이버 카페, 온라인 게시판 등에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게재해 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정숙은 "누군가가 온라인에 게시한 글로 인해 저는 '누군가를 발로 밟았었던, 누군가를 왕따로 만들었었던'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고 말았다"며 "하지만 저는 학창 시절, 그 누구에게도 학교폭력으로 인식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한 학급만 있었기 때문에 그 학교에서 '전교 왕따'로 알려졌던 친구의 이름과 얼굴을 명확하게 기억한다"며 "늘 혼자 급식을 먹었던 그 친구가 안쓰럽게 느껴져, 여러 번 같이 급식을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모습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그 친구를 발로 밟거나 괴롭혔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정숙은 "저는 학창 시절 누구를 때리거나 괴롭힌 사실이 없었고, 당연히 그런 기억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학창 시절 친구를 밟거나 왕따로 만들었다는 허위사실을 최초로 유포한 친구(피고소인)와 초등학교 졸업 즈음 친근한 모습으로 단 둘이 찍은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숙은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 이 시간을 추억하자고 하시면서 친한 친구들을 코스모스 꽃밭으로 데려가 손수 촬영해 주셨다"며 "그 친구에게 왜 나를 가해자로 몰았느냐고 용기를 내 따지고, 사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처를 알고 있을 것 같은 친구에게 연락도 하고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 친구를 찾아 사과를 받기 위해서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모욕과 멸시를 받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며 자신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친구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비방·모욕한 이들을 고소한 사실을 밝힌 정숙은 "향후 저에게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낙인을 찍거나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일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정숙과 포항 A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동창생 B씨는 지난달 초순경 정숙이 등장한 유튜브 동영상에 "헐 얘 정말 OOO 맞구나. 얼굴 보자마자 알았어. 흥안에 있던 OO초 나온 애. 초등학생 때 나 정말 많이 괴롭힘 당했었는데 얘가 이렇게 됐다니 진짜 못되고 영악한 애였음" "초등학생 때 전교 왕따였던 여자 아이 발로 밟던 너가 생각난다. 사실 너가 그 아이를 전교 왕따로 만든 거지. 그 애가 너무 불쌍해서 지켜줬더니 이상한 소문 내서 나까지 왕따시키던 못된 애였는데"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정숙은 "제가 B씨를 괴롭혔다는 것과, 제가 전교 왕따였던 여자 아이를 발로 밟고 전교 왕따로 만들고, B씨까지 전교 왕따로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B씨는 '그런 경험'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숙과 포항 C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동창생 D씨는 지난달 28일 한 네이버 카페 게시판에 "그때도 누구 한명 꼽주며 재미삼아 놀리고 웃고 하며 사람 민망주더니 지금도 똑같더라구요. 그리고 저와 제 친구 사이를 오가며 이간질을 하면서 저는 제일 친했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게 하고 멀어지고 난 뒤엔 '난 모르쇠' 시전ㅋㅋㅋ" "걔 때문에 고3 때 친한 친구도 잃고 마지막 고등학교 학창 시절이 안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아니나다를까 초·중학교 동창들도 옛날 인성글 올라왔던데 고등학교 때도 때리지만 않았을 뿐이지 정서적으로 힘들게 한 건 똑같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도 정숙은 "제가 D씨를 괴롭혔다는 것, 누군가를 재미삼아 놀렸다는 것과, 제가 D씨와 그 친구 사이를 오가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D씨는 '그런 경험'을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외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다수 네티즌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디시인사이드 '나는 솔로 갤러리' 게시판에 정숙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악성 게시글을 적어 '모욕죄'로 고소됐다.

    정숙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포항(거주지)', '탕숙(별명)', 'ㄱㅈㅇ(본명 초성)', '학폭 정숙' 등 사실상 저를 지칭하는 단어들을 사용해 비방했다"며 이들을 특정해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이 기간 '나는 솔로 갤러리'에 접속해 "걸레 인증한 X" "X 같은 X" "까만학폭걸레X" "미친X, 학폭 인간쓰레기" "탕숙 썅X" "흑인X" "인간말종" "포항 미친X" "포항흑인시발X" "포항흑걸레" "돌대가리" "포항 대두X" 등 피부색과 학폭을 결합한 혐오스러운 표현으로 정숙을 비방하고, 일부는 '학창 시절 정숙이 학폭 가해자였고, 일진과 어울렸다'는 등의 허위사실도 유포했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