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진관차고지 충전 중단…버스 270여대 운행 차질 광화문·강남 연결 주요 노선 포함, 운행 횟수 30% 줄어서울시 "사용 허가 취소 착수, 10월 중순 정상화 가능"
  • ▲ 은평구 진관차고지와 CNG(압축천연가스)충전소

    서울 은평구 진관차고지 내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 운영이 중단되면서 서울 서북부를 거점으로 하는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은평뉴타운에서 광화문·강남 등 도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노선도 포함돼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진관1차고지 CNG충전소는 15일 오후 2시부터 가스 충전이 중단됐다. 

    충전소 운영사인 제일여객이 40억 원가량의 가스비를 체납하면서 서울도시가스가 가스 공급을 끊은 결과다. 제일여객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이유로 공급 중단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 충전소를 이용하던 운수업체는 신수·한남·한국BRT 등 3곳으로 소속 차량만 270여대에 달한다. 노선은 ▲한남버스 720·7211·N37·N35 ▲한국BRT 701·708·741 ▲신수교통 705·761·774·7722·7723·7734 등이다. 

    이 가운데 701·705·741번은 은평뉴타운과 광화문·서울역을 직접 연결하고 720번은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주요 출퇴근 노선이다.

    서울시는 인근 용두·은평·상암 충전소를 대체 충전소로 지정해 분산 충전하도록 했지만 차고지와 거리가 멀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운수사 한 곳의 노조 관계자는 "차량 운행 종료 후 인근 충전소까지 빈차로 이동해 충전한 뒤 다시 차고지로 와 운행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평소보다 30%가량 운행 횟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기존에도 버스 운행에 여유가 많지 않았던 만큼 영향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시는 제일여객이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은평 진관차고지 부지 사용 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행정 절차상 9월 말 이후에야 취소가 가능하고 새 사업자 선정까지의 절차도 있어 10월 중순은 돼야 문제 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일여객이 사업권을 매각하면 빠른 해결이 가능하지만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1달여 기간이 예상되는 절차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데일리는 제일여객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