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에 "염두 둔 것보다 금리 더 많이 내려야"기준금리 결정 회의 전날, 최소 0.5%P 인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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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를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너무 늦는 자(Too Late)'는 당장, 염두에 둔 것보다 더 크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너무 늦는 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인하 요구를 외면하며 버텨온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주택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압박성 멘트로 풀이된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16~17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FOMC에서 현행 4.25∼4.50%인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인하 폭은 0.25%P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더 큰 금리 인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0.5%P 인하를 요구한 셈이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주택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유럽 등 다른 나라들보다 지나치게 높다며 현재보다 3~4%P 이상 내려 기준금리를 1%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최대 고용 달성과 물가 상승률 2%대 유지라는 양대 목표를 갖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을 예의 주시 중이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