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대통령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 입장문故이재석 경사, 지난 11일 70대 중국인 구조하다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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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진 해양경찰청장. ⓒ해양수산부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인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엄중한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순직한 해경 사건과 관련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께 인천 옹진군 꽃섬 인근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돼 6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경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그는 구조과정에서 A씨에게 자신이 입고있던 부력조끼를 벗어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건과 관련 이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당직팀 동료들은 15일 오전 이 경사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경사의 유족들도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졌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고 동일 이 경사가 혼자서 출동한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강미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2인1조가 수색 및 구조의 원칙인데 이 경사가 혼자 구조를 진행했다는 보도를 들은 이후 초동 대응에 미흡한 부분이나 늑장 대응이 없었는지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 경사의 동료 경찰들로부터 윗선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을 짚으며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이 사건 진상을 해경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중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