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유튜브 권력이라고 생각하나""유튜브 권력을 종교인들처럼 존중해"
  • ▲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버 김어준 씨 방송의 권력화를 비판했다가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반발한 것을 두고 "왜 국회의원이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 의원은 전날 밤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그냥 유튜브라는 매체를 이용해 현재 정치 권력화됐다. 그런 정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는 것(을 말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마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고 동료 의원들한테 말씀을 하는 걸 보면서 아마 그분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세 종류 중 하나일 것으로 본다"며 "첫째는 자신이 바로 유튜브 권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다. 아니면 유튜브 권력에 편승해서 자신의 정치적 지위, 정치적 권한을 얻고 계신 분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그것이 아니라면 유튜브 권력을 마치 종교인들이 종교에 대한 신앙을 갖는 것처럼 유튜브를 따르고 존중하고 신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내 유튜브 권력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거나 그 신앙의 권위에 방해가 되면 그 의견에 격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김 씨의 방송을 출연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에는 "만일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김어준 씨에게 휘둘려서 했단 건지 사실을 열거해보라"라며 "내가 보기엔 휘둘리는 건 곽 의원"이라고 곽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곽 의원은 "언론 권력은 일부 사실을 왜곡해 보도를 하고 선거 국면을 바꾸려고 시도했을 뿐이지 특정인을 후보로 내세우자 특정인에 대한 노골적 선거운동을 못했다"며 "그런데 지금 유튜브들은 어떻게 하나. 사실상 줄 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에 가면 어떤 국회의원은 저한테 다가와 '고맙습니다 곽 의원님' 이런 분도 계셨다. 왜 그 말을 하겠나"라며 "사례가 없어서 그럴까. 그 사례는 무수히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