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하루 만에 번복 … 李 정권 합작 사기극""민주 지도부, 서로 책임 떠넘기는 촌극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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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연장법' 관련 여야 합의가 파기된 것에 대해 '이재명 정권 수뇌부의 합작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특검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겠다고 여야 합의를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단 하루 만에 이를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0일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늘리지 않는 대신 정부 조직 개편안에 담긴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에 협조하는 취지로 합의했다. 하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이 나오면서 합의는 하루 만에 무산됐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합의를 번복한 3대 특검이 전날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특검을 공룡 조직으로 만드는 3대 특검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우스운 촌극을 보여줬다"며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사전에 보고 받았음에도 아무것도 몰랐다는 척하면서 뻔뻔하게 모든 책임을 같은 당의 원내 지도부에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일단 정부조직법을 통과시키고 나중에 특검법을 개정해서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한식(寒食)에 뒤통수 치나 청명(淸明)에 뒤통수 치나 언젠가는 야당의 뒤통수를 치고 특검을 연장하려 했다는 얄팍한 모략을 실토한 것"이라며 "이런 얄팍한 모략질을 꾸미면서 같은 지도부끼리 서로 손발이 안 맞아서 싸우는 모습이 국민 보기에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여야 합의 파기는 단지 서로 손발이 잘 안 맞았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이재명 정권 수뇌부의 합작 사기극이라 할 것"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도 치졸한 면모를 보이기는 매한가지였다.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몰랐다' '그렇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태연하게 기자회견장에서 늘어놓았다"며 "협상 과정에서 여당 원내지도부는 대통령실과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 정국은 내년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려는 집권 세력의 야당 말살 기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결국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고 책임은 이재명 정권의 몫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