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ETF, 11일 미국서 정식 출시실질 가치 없는 '밈코인' 금융 상품화에 환영 반·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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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코인 관련 이미지.ⓒ뉴시스
도지코인(DOGE) 상장지수펀드(ETF)가 1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최초의 밈코인 기반 ETF의 출현이다. 실질적 효용 가치가 없는 밈코인이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편입되는 것을 두고 가상화폐업계에서는 환영과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지코인 ETF '렉스-오스프리 도지 ETF'가 11일 미국에서 출시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렉스 셰어스와 오스프리 펀드가 공동 운영하는 상품으로 티커는 'DOJE'다
이 상품은 인터넷 '밈(meme)'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지코인의 가치를 추종한다.
다만 이 ETF는 기초자산을 전량 직접 보유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현물 ETF와는 다른 구조를 지닌다. 케이맨 제도 자회사를 통해 현물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다.
밈코인의 대표격인 도지코인은 애초에 효용성이 아닌 흥미 요소의 성격이 짙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반복적 언급에 힘입어 현재 가상화폐 시가총액 8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ETF의 출시는 관련 업계에서 호재로 여겨지지만, 이번 도지코인 ETF를 두고는 비판 여론도 다수 제기된다. 뚜렷한 효용성이 없는 자산을 ETF로 포장해 높은 수수료를 챙기려한다는 지적이다.
도지코인을 직접 매수할 때는 수수료 없이 보유가 가능하지만, ETF 상품으로 구매하면 수수료 부담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밈코인이 제도 금융권 상품으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도지코인 ETF 출시를 계기로 밈코인 ETF가 잇따라 출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오피셜트럼프, 멜라니아, 펏지펭귄, 봉크 등 밈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