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청래·충정로 김어준 … 삼통 분립""양보·협치 말뿐 회담 진정성 없었다"반경제·반민주 정권 … "하루살이 경제학"취임 100일, "숟가락 대통령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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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악수를 권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두고 "민주공화국을 민주당 공화국으로 만든 파괴의 100일"이라고 규정하며 협치 부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전날 국민의힘과 특검법 개정안에 합의했다가 하루 만에 강경파 반발에 밀려 번복한 상황을 지적하며 "보이는 대통령 한 명과 보이지 않는 두 명의 대통령이 나라를 흔드는 '삼통분립'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11일 국회 본관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헌법 제1조1항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민주당 공화국으로 만드는 시간, 회복의 100일이 아니라 파괴의 100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0일이 지난 오늘 보여지는 현상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통분립"이라면서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의 말을 당대표가 뒤집고 당대표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입법·행정·사법을 다 장악한 듯하지만 결국 보이는 한 명의 대통령과 보이지 않는 두 명의 대통령, (총) 3명의 대통령에 의해서 권력이 나누어지고 있는 삼통분립의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과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해병대원)을 확대하는 개정안을 두고 합의했지만, 하루 만에 내부 강경파의 반발에 밀려 입장을 바꿨다.
장 대표는 "우리는 바꾸자고 한 적이 없고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정부조직법과 특검법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민주당이 특검법을 밀어붙이면 (국민의힘이 취임) 100일 축하 밥상을 걷어차고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이 두려워서 조용히 넘어가보려고 원내대표가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여의도 대통령과 충정로 대통령이 틀어서 이 상황이 온 것이지 우리도 무언가를 주고 받을 생각이 없다. 특검법이 어떻게 수정되든 반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는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 '여당이 많이 가졌으니 양보하고 협치하라' 했는데 정작 특검은 모두 하겠다고 하고, 정부조직법은 협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여당이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협치하라는 것이냐, 진정 그런 마음이 있어서 한 말인가, 저를 만났을 때는 협치 의지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반(反)4정권'이라며 " 반경제, 반자유, 반민생, 반민주 정권이라 평가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상법, 노란봉투법은 결국 기업들이 숨 쉴 수 없는 나라를 만들고,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떠나게 만들고 있고 방송법 같은 악법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부채 1000조 원 시대를 문재인 정부가 열었듯, 이재명 정권은 나라 빚 2000조 원 공화국을 열려고 하고 있는데도 국가부채 별 것 아니라고 말한다"며 "하루 먹고 살다 죽을 것처럼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을 '하루살이 경제학'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도 손에 잡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포장해 숟가락 얹기 바쁜 '숟가락 대통령'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고, 없어도 될 자리에만 대통령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뒤에 숨어 있다가 누군가 해결하면 숟가락 얹기에 바쁘다"며 "반대로 정부부처의 담당 공무원이 충분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마치 모든 걸 다 해결하는 것처럼 숟가락 얹기에 바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대표는 "지금도 조지아주 사태와 관련해 국민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관세 협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하지만 돌아오자마자 반도체 규제 강화 소식을 들었고 조지아주 사태를 목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작 근로자들과 가족들의 안타까운 바람과 심정과는 달리 결국 10일이 지나도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며 "지금까지도 우리는 언제쯤 비행기에 오를지, 그것이 자진 출국인지 추방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이 정권은 늘 이렇다. 없는 것은 있는 것처럼, 있는 것은 크게 부풀려서, 불리한 것은 없는 것처럼, 불리한 것이 드러나려 하면 보일 듯 말 듯 안개처럼 흐리게 만드는 데 바쁘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 대표는 "국민이 묻는다. 도대체 지난 100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미국에서 무엇을 받아왔는지, 코스피 5000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 기업들은 대한민국을 떠나려 하고 있고, 질식할 것 같다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대통령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국민이 묻는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