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한국인 전세기 출발 무산 … "美 측 사정""조속한 출발 협의 중" … 정부, 상황 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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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석방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관련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자진 출국'을 위한 전세기 출발이 당초 계획과 달리 무산됐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10일 공지를 통해 "조지아 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의 10일(현지시각) 출발은 미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 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구금된 한국인들은 10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각·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30분) 전세기를 통해 애틀랜타 공항에서 귀국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이 투입한 전세기는 368석 규모로, 구금된 인원 전원이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구금된 자국민의 조속한 석방과 귀국을 최우선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해당 근로자들의 향후 미국 재입국과 관련해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 측과 대강 합의한 상태"라며 "최종 확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챙기고 또 챙기고 있다"며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현장을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