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모두발언"첨단 전략산업 집중 투자로 성장 동력 확보""벤처 생태계 활성화·생산적 금융 전환 강조"
  •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전략산업 집중 투자를 위해 향후 5년간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전에 100조 원 규모 펀드를 얘기했는데 좀 더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150조 원으로 50% 더 늘려서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핵심 산업과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또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정체된 우리 산업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과 정부, 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쟁 환경을 "총성 없는 전쟁"으로 규정하며 "미국 중국 등의 주요국들이 첨단 전략 산업에 대규모 국가적인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몇 년간 지속된 저성장을 계속할 것이냐,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어려운 지경이 된 상태를 방치할 것이냐, 아니면 새롭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대기업 성장과 선진국 추격에 국가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벤처 혁신 기업 육성에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잘되는 기업은 더 잘되게 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경제의 미래가 있을 것 같다"며 벤처·혁신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모험성과 인내성은 시장에서 혼자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재정이 후순위 투자를 한다든지 이런 마중물 역할을 통해서 민간 자금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 분야 개편과 관련해서는 "금융 분야가 지금처럼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손쉬운 이자 수익에 의존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모험 투자, 혁신 투자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함께 골고루 나누는 게 중요하다"며 "산업, 금융, 벤처 등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국민께도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함께 나눌 기회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