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복 등 준비 착수…석방 후 4시간30분 달려 애틀랜타공항으로美 현지시각 10일 14시30분 출발…구금 300여명 모두 귀국 전망
  • ▲ 미국 당국의 불법이민 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 현장 직원들이 갇혀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250908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현지시각으로 10일 14시30분(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30분) 전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는 11일 19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은 구금 엿새 만에 석방돼 자진출국 형식으로 애틀랜타공항에서 전세기에 오를 예정이다.

    구금된 직원들은 현재 베이지색 수용복을 착용하고 있지만, 귀국을 앞두고 일상복으로 다시 갈아입을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들은 곧바로 출국해야 하는 직원들을 대신해 미국 현지에 있던 짐을 수거해 한국에 보내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가 자진출국 형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세기에는 현지 공장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구금된 일부 외국 국적자들도 함께 탑승할 가능성도 있다.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공항까지는 428㎞ 떨어져 차로 약 4시간3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이들이 이용할 대한항공 전세기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세기는 대한항공의 초대형 여객기 B747-8i가 투입된다. 이 여객기는 총 368석을 갖춰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보잉에서 가장 큰 초대형 여객기이며 대한항공에는 2015년부터 순차 도입된 기종이다. 항속거리도 1만3602㎞에 달해 인천~애틀랜타 노선(약 1만2500㎞)을 편도로 넉넉히 비행할 수 있다.

    전세기 운용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한다.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천~애틀랜타 왕복비행에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다만 전세기처럼 공항까지 이송되는 버스를 한국 측에서 제공할 경우 미국 이민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ICE 관계자가 각 버스에 탑승하거나 ICE 차량이 버스 행렬 앞뒤로 공항까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HL-GA 베터리회사 건설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풀려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의 비자 종류나 체류 신분 등 개개인 상황과 무관하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들이 미국 재입국과 관련해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측과 대강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챙기고 또 챙기고 있다"며 "차질 없이 (절차가) 진행되도록 현장을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