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 휘둘러"최민희 "김어준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나"
  • ▲ 유튜버 김어준 씨.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과 곽상언 의원이 유튜버 김어준 씨의 방송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은 김 씨가 '유튜브 권력'이 된 것을 경계했고, 최 의원은 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김 씨의 방송을 '집단지성'에 빗댔다.

    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권력이 조선일보에 휘둘린 역사가 길다"며 "조선일보 대척점이 한겨레·경향이 아닌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인 거부터 분석해야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1등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겸뉴공(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223만 구독의 집단지성은 왜 외면하고 비난부터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전날에도 "제도언론 기자들, 부화뇌동 국회의원님 자존감 좀 가지시라"라며 "TBS에서 강제 퇴출된 김어준 진행자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널A 나가는 건 달콤하고 김어준의 겸뉴공 나가는 건 떫다? 부끄럽지 아니한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곽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곽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권 스피커가 된 김 씨의 유튜브 방송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한 뒤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특정인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제가 가진 정치적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쓴 글을 공유해 "정교(政敎)는 분리(分離)되며, 종교(宗敎)는 정치(政治)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이 말은 정치의 정당성이 종교에 터 잡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신의 이름으로, 신이 부여한 정당성을 근거로, 종교가 국가의 정치를 직접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지난 1년 간 김 씨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이 106명이고,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곽 의원은 "그 65명 중 한 명의 의원이 저 곽상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물론 저는 이 방송들을 가끔 보고 있고, 내용에 따라 응원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방송은 국회의원을 여러 명을 배출한 힘 있는 방송이야' '우리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어디인지 그 출처가 분명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과거에는 언론사들이 정치 권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공천에 관여하고 후보 결정에 개입했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조선일보는 민주당의 경선에서 손을 떼라'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친민주당 성향인 김 씨는 여권의 대표적인 스피커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유튜브 방송에는 숱한 민주당 의원들이 나왔고, 이재명 대통령도 국회의원 시절 두 차례 출연했다. 정치권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여론을 주도하는 김 씨를 '민주당 상왕'으로 칭하는 견해도 나온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