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절대 독점은 부패""적대정치 기생하는 정치 세력, 반드시 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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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선단체 대표연설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정 대표가 민생이 아닌 '명비어천가'를 불렀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교섭단체 총평하자면 저는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연설에서 '내란 청산'을 강조하는 등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대규모 구금 사태보다 이념과 야당 공격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제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러나 오늘 정 대표 연설은 양보가 아니라 국민의힘,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여야 대표회담에서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등을 지적하며 입법독주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민주권시대 맞나. 아니면 민주당 1당 독재시대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 지금 절대 독점하고 있는 사람, 절대 독점하는 정당이 누구이고 어느 정당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검찰, 사법, 언론, 민주당이 말하는 개혁은 해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법을 통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했지만 바친 것"이라며 "절대독점 하는 곳이 어딘가. 이미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절대 부패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또 민주당이 이른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꼬집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때처럼 적패청산이란 이름 아래 상대 정권을 말살하는 데 몰두한다"며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헌법 그 어느 것도 중요치 않은 것처럼 달려든다"고 질타했다.
이어 "오늘도 내란재판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짚었다. 그는 "내란특별재판부는 사법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이렇게 밀어붙인다면 저는, 법원은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올해 7월 청년 체감 실업률은 16.1%고, 청년 고용률은 45.8%로 같은 달 기준 4년 만에 최저치"라며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대표가 보여준 것은 청년도 없고 미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386식 퍼주기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본사회는 민생회복이 아니라 국민지갑 담보로 한 무모한 실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쿠폰 뿌려서 빚으로 경제 살리겠단 포퓰리즘 발상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며 "어제 협치를 위해 손잡고 약속했던 그것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과거를 청산하자고 주문했는데, 과거를 청산하는 방법은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청산을 부르짖으면서 적대적 정치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반드시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 법안이 처리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정 대표 입장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며 "어제도 검찰개혁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도 법무부 장관을 보내 야당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아직도 언제 올지, 통보받은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대표 연설 이후 여야 협치 의지에 대해서는 "정치를 걷어찰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면서도 "지금 이 의석수 상황에서 누가 손 내밀고 양보해야 협치가 가능하겠나. 거대 여당이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밀어야 협치가 가능하다"고 공을 넘겼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