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퇴직자들, 수채화·유화·아크릴화 98점 출품70~80대가 주축 … 최고령 93세 어르신 참여음지에서 헌신한 삶, 양지에서 예술로 소통
  • ▲ 국가정보기관 퇴직자 모임인 사단법인 양지회(회장 장종한) 산하 미술 동호회인 '양지화우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양지회 제공

    지난날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던 노신사와 노부인들이 이제는 화폭 위에 빛을 그려냈다.

    국가정보원(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사단법인 양지회(회장 장종한) 산하 미술 동호회인 '양지화우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국가정보기관 퇴직자 모임인 사단법인 양지회(회장 장종한) 산하 미술 동호회인 '양지화우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장종한 양지회장의 작품인 '페블 비치(Pebble Beach) 18'과 '해바라기'(일편단심). ⓒ조문정 기자

    양지화우회는 2001년 1월 그림교실 형태로 시작된 취미 모임이다. 처음에는 드로잉과 밥로스 유화 등의 기초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화에 집중했다. 이후 2008년에는 기초반, 수채화반, 유화반으로 세분되면서 회원들의 실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양지화우회는 매년 그룹전시회를 꾸준히 이어오며 올해로 21번째 전시회를 맞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55명이 수채화 25점, 유화와 아크릴화 73점 등 총 98점을 출품했다.
    ▲ 국가정보기관 퇴직자 모임인 사단법인 양지회(회장 장종한) 산하 미술 동호회인 '양지화우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최용찬 씨(93세)의 작품인 '여유'와 '농장'. ⓒ조문정 기자

    최고령 참가자는 93세로, 연령과 무관하게 꾸준한 창작 열정을 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를 두고 "단순한 취미 모임의 성과라 보기 어려울 만큼 회원들의 역량이 전문가 못지않다"고 평가했다.
    ▲ 국가정보기관 퇴직자 모임인 사단법인 양지회(회장 장종한) 산하 미술 동호회인 '양지화우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경자 씨 작품인 '봄날 아침'과 '남한강의 추억'. ⓒ조문정 기자

    김여산 화우회장은 "그동안 회원 18명이 서초동과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9명의 초대 작가로 배출했으며, 공무원 미술대전에서는 무려 13명이 입선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시 관계자는 "70~80대가 주축인 회원들은 평생을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이제는 양지에서 예술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