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 문제 아냐 … 문제는 시기·메시지""李, 초유의 사건 앞에서 공자 말씀만 읊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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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8일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당국 시설에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수감된 상황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관람을 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서 3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쇠사슬에 묶여 끌려갔다"며 "우방국 국민이라면 있을 수 없는 치욕이다. 곰팡이가 핀 수용소, 막힌 변기. 그 참혹한 공간에 지금도 우리의 국민이 갇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대통령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봤다. 영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제는 '시기'와 '메시지'다. 700조 원을 퍼주고 온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이라 자화자찬한 지 보름 만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사건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공자 말씀만 읊조리며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국민은 쇳소리를 내며 갇혀 있는데, 대통령은 '추방의 과정'을 '교섭의 성과'로 둔갑시키려 한다는 의혹이 고개를 든다"며 "이륙 시간은커녕 귀국 날짜조차 확정되지 않았는데 마치 오늘이라도 전세기가 뜰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기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무엇이었나. 관세도 못 풀었다. 투자도 미국 뜻대로 흘렀다"며 "미국은 오히려 우리 국민에게 쇠사슬을 채웠다. 남은 것은 굴욕뿐이었다. 700조 원을 바치고 대통령은 침묵으로 두 밤을 채웠다"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또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민 구출'이 최우선"이라며 "영화를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시라도 빨리 국민을 구해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의 존재 이유이고 국가의 존엄"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