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만에 與野 지도부 오찬 회동'급랭 정국' 이어지는 가운데 협치 강조"모든 국민 목소리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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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극한 대치가 진행 중인 여야 간 협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22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이후 78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여야가 국민이 보기에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하는지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며 "듣기 좋으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간) 대화도 자주 하고, 오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서 오해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차이들을 최대한 극복해야 한다"며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며 "듣는 것을 넘어서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라고 하는 게 어쩔 수 없이 자기 지지계층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에 저는 야당도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로는 해산물냉채와 토마토 절임, 구운 밤과 타락죽, 민어 사슬적과 어린잎 채소, 한우 살치살 양념구이와 참송이버섯, 비빔밥과 배추된장국, 신선한 과일과 화전이 올랐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자리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민수 대표 비서실장과 박수현 수석대변인, 국민의힘은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과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오찬 이후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 단독 회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