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강욱 2차 가해 논란에 "진심으로 사과"윤리심판원에 회부 … 내부서도 "징계 수위 주목"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최강욱 전 민주교육연수원장.ⓒ뉴데일리DB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 관련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던 최강욱 전 민주교육연수원장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 전 원장을 임명한 정 대표 또한 책임론에 직면한 만큼 최 전 원장의 징계 수위와 처리 결과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강욱 전 원장과 관련해 피해자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서 당 대표인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윤리심판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의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사흘 만인 지난달 18일 권리당원 교육을 담당하는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최 전 원장을 임명했다.

    당시 최 전 원장의 임명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조차 '정 대표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지만, 정 대표는 도리어 '잘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당 회의에서 최 전 원장을 소개하며 "김병기 원내대표께서 '대표님이 이번에 당직 인선을 참 잘했다'고 했다. (잘한 인사 예시로) 최 원장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이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구설에 오르자 정 대표는 즉각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민주교육연수원장의 신분으로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 나서 "(조국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언급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최 전 원장은 당시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 등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개·돼지'라고 표현했고,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강간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고 도리어 따져 물었다.

    최 전 원장은 논란의 중심에 선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지만, 이때만 해도 교육연수원장직 사의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최 전 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자숙하고 성찰하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도 사안의 심각성을 감지한 듯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최 전 원장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해당) 대면 조사 내용을 근거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하면 이후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윤리감찰단은 검찰 역할을 하는 조사기관이고 윤리심판원은 징계를 결정하는 기구"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 전 원장의 징계 수위에 따라 정 대표의 정치적 신뢰도 또한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 기준 징계 종류는 가장 가벼운 '경고'에서부터 '당직 자격정지' '당원 자격정지' '제명' 등 네 가지에 달한다.

    징계가 낮은 수위에 그치면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고, 강성 당원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2차 가해성 발언에 대해 "형법 제307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최 전 원장을 고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설프게 당원 자격정지 정도로 결정되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6개월 당원 자격정지 등 두 차례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22년 4월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온라인 회의 중 여성 보좌진이 참석한 상황에서 XXX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이 일었지만 최 전 원장은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라고 주장했다.

    2023년에는 최 전 원장이 김건희 여사를 '암컷'이라고 지칭하는 등 여성을 대상화한 성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돼 2차 징계를 받았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