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현대차 사태에 "한국과 훌륭한 관계""기술인재 합법적 입국, 신속히 가능하게 할 것""대신 전문가 불러 미국인 고용-훈련 방안 마련해야"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50907 AP 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에서 3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체포·구금된 사태와 관련, 이번 일로 한국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결책 마련과 함께 미국인 고용을 강조했다.

    CNN,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서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 우린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좋은 관계다. 알다시피 우린 (한국과) 방금 무역협상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린 이 전체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에겐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 우린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해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미국 정부가 한국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를 해놓고도 막상 미국 내 취업 및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고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오랜 민원이었던 미국 비자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도 외국기업들에 이민법 준수와 함께 미국인 근로자 고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대(차) 배터리공장에서의 이민단속작전 후 난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기업들에 우리 국가의 이민법을 반드시 존중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하며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위대한 기술을 지닌 뛰어난 인재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오도록 장려한다"면서 "우린 신속하게 그것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미(對美)투자를 위한 기술인재의 입국시 비자 발급을 완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그 대신 요구하는 것은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훈련하는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생산적인 양국을 만들 뿐만 아니라 어느 때보다 밀착된 사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이민단속당국은 4일 조지아주 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장건설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근로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 구금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내 생각엔 그들은 불법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250908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갈무리. ⓒrealDonaldTrump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