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구금 사태에 외신, '대미 투자·사업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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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제공 /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민단속으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 양국은 미국이 관세를 인하하는 대가로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는 관세 협상으로 민감한 국면에 놓여 있다"며 "현대·LG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이런 투자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 공장을 단속하면서 관세 후속 협상은 물론 한국 대기업의 대미 투자 향방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체포는 한국 정부 당국자와 현대차를 당황하게 했다"면서 "현대차가 지난 3일 '미국 내 월간 판매량이 8월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호실적을 발표할 당시에 미 당국이 이미 수색영장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단속에 대해 일본 언론도 다른 아시아계 공장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하면서 "한미 양국은 8월 정상회담을 했고 한국은 대미 투자 확대를 약속했지만, 경제 협력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현대차 등이 관여한 배터리 공장은 조 바이든 전임 미국 행정부 당시 건설이 결정됐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 대표 사례로 인식돼 왔다"면서 "양국 간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 단속이 아시아계 등 외자 기업 공장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일본을 포함해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 기업에서 경계감이 강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기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