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블룸버그 통신 등 6년만의 북중 정상회담 분석"김정은, 우크라 종전 대비 필요성 느낀 듯…대미 협상력 높이는 효과도""북·중·러 3각 공조 강화 해석은 일러"
  • ▲ 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로이터ⓒ연합뉴스

    6년 만에 성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두고 4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이날 "그동안 북·중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는데,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조 제공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PR은 "최근 몇 년간 김정은의 외교 정책은 러시아에 집중돼 왔다"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전투 병력과 탄약 등을 지원한 점을 거론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최대 우방으로 꼽혀온 중국 내부에서는 견제와 우려의 시선도 일부 제기됐다.

    NPR은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끝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가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 치러진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계기로 김 위원장,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북·중·러 3각 공조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단정은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의 진단도 나왔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대학 학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국가인 북한과 뭉치는 것은 중국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북·러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6년 만의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오랜 관계를 확인했다"며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주요 후원자 역할을 해왔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이 대북 제재를 유지할 때 북한 경제가 지탱되도록 생명줄을 제공해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