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강연에서 민주당과 李 지지층 비하 논란"李 위해 목숨 건다며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조국 된장찌개 위선자라 비난, 생각이 없다"통일교·신천지 총재 따르는 신도에 빗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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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이 프레임에 놀아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치적 프레임에 빠져 생각 없이 조 전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당원주권 정당을 표방하는 당 교육연수원장이 자당 지지층을 '생각 없다'고 비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3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북토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거론했다. 최 원장이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된지 닷새만이다.
그는 "(우파 세력에서) 김영삼 씨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진보라고 규정 지어 놓고 진보는 좌파고 좌파는 빨갱이다, 김대중은 공산당이다 이런 식의 색칠을 했다"면서 "소위 말하는 골수 2찍들은 전라도 놈들은 빨갱이다 이런 말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찍'은 선거에서 기호 2번을 사용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지난해 3월 총선 유세 과정에서 '2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게 이용해 먹기가 좋은 것이다.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강화시키고 싶은 사람들 입장에서는"이라며 조 전 대표의 사례를 꺼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수법을 하고 있다. 조국이 사면돼서 나오니까 또 '된장찌개를 먹었네 안 먹었네' '왜 사진을 저렇게 올려' 똑같은 수법"이라며 "그런 프레임을 작동시켜서 분열시키고 지지자들 이간질시켜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당일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글을 쓰고 된장찌개 사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고급 한우를 먹고 식사로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의도적으로 된장찌개 사진만 올려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전 대표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다. 야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특사로 나온 인사의 처신으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 원장은 조 전 대표를 향한 비판에 이 대통령 지지자들도 동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근데 거기에 그대로 또 놀아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기는 누구보다도 열혈 민주시민이고, 민주당의 지지자고,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조국은 된장찌개 먹은 사진 올리는 위선자다' 그러면서 자기가 거기에 속아 넘어가고 있다는 건 절대 인정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얘기 하면 '네가 나를 가르쳐 지금?' 이런 분들 계신다는 말이다. 생각을 안 하니까"라며 "생각 없이 그냥 있으면 뭐라도 하나 던져주면 몰려가서 그게 맞다고 해버리면 히틀러가 이런 걸로 세상을 흥분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통일교와 신천지 신도들이 총재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현상과 비교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요새 통일교 한학자 씨 보셨냐, 그리고 이만희 씨 신천지 등장 장면이 있다"며 "그 사람들이 무릎 꿇고 앉아 있고, 그 사람들이 10만 명이 넘는다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집권당 교육연수원장이 다른 당 인사를 두둔하고자 자당 지지층을 비난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당원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연수원장이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에 "당원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의식을 보인 것 자체가 민주당이 표방하는 당원주권주의에 별로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왜 조국혁신당을 만드신 분을 감싸기 위해 우리 지지자들을 생각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지, 교육연수원장에게 적합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