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양대노총 위원장과 회동"노동 존중 사회·기업하기 좋은 나라, 양립 가능"
  •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양대 노총 위원장과 오찬 간담회에서 양경수(오른쪽)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양대 노총 위원장들과 회동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두고 "'사용자 측이 부당하게 불리하게 된 것 아니냐' 걱정하는데 제가 보기에 그럴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위원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현직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 간 오찬 회동은 5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3월 양대노총 위원장들과 회동을 마지막으로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나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상호 대립적인 게 아니다. 충분히 양자가 양립할 수 있고 양립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란봉투법 개정으로 노동계와 경영계 간 입장이 갈리자 "법원에서 인정하는 것을 입법화한 것 뿐인데 그런 게 있나. 이렇게 설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잘 안 믿는다"며 "양쪽을 보면서 든 느낌은 우리 사회가 대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제가 산업재해, 체불임금 등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저더러 너무 노동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는 데가 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오히려 요새는 기업인들 접촉이나 간담회를 너무 많이 하면서 노동자 조직은 한 번도 안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언급하면서 "그 문제도 한 번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 같이 논의해서 실제 대화를 해야 하지 않나"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민노총이 1999년 2월 노사정위원회(현 경사노위)를 탈퇴한 지 약 26년 만에 국회가 주도하는 노사정 대화 기구에 참여하기로 하자 "민주노총이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