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조국당 정치 아카데미 녹취록 입수민주교육연수원장 신분 … 당원 교육 총괄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거론野 "치부 가리려 끌어들여, 전형적 명예훼손"
  •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뉴시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강연에서 꺼내 들며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을 감싼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뉴데일리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최 원장은 조국당 내부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어디 가서 누가 지금 한동훈이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강간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조국혁신당에서"라며 "나는 잘 모르겠어 나는 왜 그런 짓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되고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신 줄 잘 몰라서 드리는 말씀이다.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될 문제인지에 대해 내가 얼만큼 알고 치열하게 싸우는지를 좀 먼저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한다. 공당의 공식 행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집권당의 교육연수원장이 직접 거론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한 인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범여권의 성비위를 가린다고 전혀 관계도 없는 한동훈 전 대표를 끌어들였다"면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에 대한 이런 발언은 전형적인 명예훼손이다. 해당 사안은 이미 법적 처벌이 끝났고, 한 전 대표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전 대표측 관계자는 "최강욱 원장이 언급한 사안은 한동훈 전 대표와는 전혀 무관한데다가, 이미 법적 처벌도 끝난 사건'이라면서 "조국혁신당 성폭력 사건을 아무 관련 없는 사안과 함께 언급하며 비교하는 것 자체가 견강부회"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했다. 민주당 교육연수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로 있던 2023년 1월 '당원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들었다. 연수원장은 100만 명이 넘는 민주당 권리당원 교육을 총괄한다. 이 대통령이 '당직 중 가장 중요한 보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