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장기 계속 이식할 수 있어…불멸도 가능"시진핑 "이번 세기엔 150세까지 살 수도"'72세 동갑' 중러 정상, 장기 집권 의지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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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장기 이식과 불멸(immortality)을 주제로 나눈 대화가 생중계 마이크에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을 지켜보기 위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던 두 정상이 통역사를 사이에 두고 나눈 사적인 대화가 중계 마이크를 통해 뜻하지 않게 송출됐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가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통역사는 이어 "인간의 장기는 계속 이식될 수 있고, 오래 살수록 젊어지며, 심지어 불멸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이 중국어로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예전에는 70세를 넘기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70세도 아직 젊은 나이로 여겨진다"고 답하는 내용도 마이크에 잡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만 72세로 동갑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13년째 장기 집권 중이며,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집권해 올해 5연임을 확정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대화 주제에 일각에서는 장기 집권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2020년 러시아 헌법을 개정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2036년, 푸틴 대통령의 나이는 만 83세다.
시 주석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장기 집권 의지를 드러내온 만큼 권력 유지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두 정상의 대화가 나란히 걷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통역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날 대화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중국 외교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