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 본관 복도 바닥에 앉아 긴급 의총송언석 "사무처 직원이 촬영 … 사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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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3일 내란특검팀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재시도에 반발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 복도 바닥에 앉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라며 "정치 보복 특검을 해체하라"고 외쳤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국회 사무총장의 허락을 받아 방호과 직원들과 함께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실에서 당직자들과 압수수색 범위, 자료 임의제출 여부 등을 협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사무처 직원의 영상 촬영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사무처 직원을 향해 "왜 찍느냐" "누가 시켰느냐"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장소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규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회 사무처 직원이 와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것은 사찰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방호과장이 무슨 권한으로 사진을 찍느냐"면서 "이것은 국회 내에서 국회 사무총장과 사무처가 정당을 사찰한 것이고 이 정당 사찰에 대해서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전승절 행사 참여를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꼭두각시 우원식은 사퇴하라"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오늘 방호처에서 나와서 사찰하는 것 자체가 이미 예정됐다고 생각된다"며 "500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 특검의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압수수색에 대해 추호도 물러설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규탄대회에서 "야당 말살을 획책하는 3대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과잉수사를 강력 규탄한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원내대표실·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호히 반대한다. 이 시간부로 압수수색 무산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야당 측 반발에 막혀 철수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