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긴급 최고위·의원총회·규탄대회 개최장동혁 "법의 탈 쓴 정치 깡패 저질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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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3일 당 사무처 직원 압수수색과 원내대표실·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에 나선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을 고발하기로 했다.
특검은 전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이날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란 특검이 야당 탄압을 위해 시도하는 일련의 행태는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법률적으로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특검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야당 말살에 나서는 모습에 대해 좌시할 수 없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은 얼마 전 500만 당원의 심장인 당사에 쳐들어와서 당원 명부의 강탈을 시도하더니 어제는 원내의 심장인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을 기습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 수사에 대해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며 "국민의힘 사령부의 팔다리를 무너뜨리고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역설적으로 어제의 압수수색으로 민주당의 내란 정당 몰이가 빈껍데기뿐이라는 사실만 분명하게 드러났다. 저는 오늘 2025년 9월 3일을 내란정당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미친 잭 스미스인지 무능한 잭 스미스인지 모르겠다. 누가 더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을 잘하는지 특검끼리 경쟁이 붙은 듯하다"고 분개했다.
잭 스미스는 2022년 1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과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신 나간 잭은 미친 인간"이라며 "농담"이라고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 전날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이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은 추경호 의원을 피의자로 적시했지만 영장에는 범죄 사실 하나 제대로 특정해서 지목하지 못했다"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망상에 기반한 선동을 어떻게든 사실로 꿰 맞추기를 위한 판타지 소설식 수사"라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의원총회에 이어 규탄대회를 열고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장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내란몰이가 아무런 근거 없는 빈껍데기로 밝혀지는 순간 내란정당몰이가 끝나는 순간 이재명 정권의 생명도 끝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온 당원과 온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서 내란정당몰이 종식하고 이재명 정권의 반격을 시작하겠다"며 "조은석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이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숨을 단축하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우리 함께 대한민국의 일당 독재를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외쳤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