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항 없이 전기추진 선박 투입…배터리 방전·충전 실패 우려"서울시 "정상 운항 문제없다"
  • ▲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한강버스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 계획을 두고 안전성 검증 부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2일 열린 제33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대용량 전기추진체 선박을 충분한 시범 운항 없이 출퇴근 시간대에 투입하는 것은 안전을 경시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는 서울시가 당초 예정했던 한강버스 선박 8척 중 2척만 입고된 상황이고 가장 빠르게 추가 입고 예정인 2척도 9월 중순, 정식운항에 임박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실제 운항·충전·배터리 관리에 대한 시뮬레이션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식 운항을 강행하는 것은 시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서울시가 한강을 위험한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입고된 2척으로 시범 운행을 진행해 안전 등 문제를 검증했다고 설명했지만 앞선 2척과 입고 예정인 2척은 제조사가 다르고 성능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15분 간격 운항, 40분 충전'이라는 서류상 수치만으로 정시 운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겨울철 혹한기 배터리 방전과 돌발상황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한강에서의 접안·이안 등 운항 기술, 급속 충전 시 배터리 관리, 긴급 대응 능력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시범 운항 없이는 시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출근 시간대 운항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실적인 노선 설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급행 노선 중심의 시범 운항과 다양한 시간표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영 가능성을 검증한 뒤 정식 투입해야 한다"며 "현재 계획은 대중교통과의 경쟁력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에서 "9월 입고 예정인 선박도 남해안에서 미리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며 "18일 운항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강버스 사업이 끝나면 과정 전체에 대해 강력한 감사를 실시하겠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