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강조하더니 폭행 … '탕탕절' 등 구설음주운전 전력·천안함 음모론 사과사회주의 사관 논란도 교육장관 자질 논란 키워野 "사과만 하지 말고 자진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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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정치·이념 편향성과 학생 체벌, 음주운전 전력 등 각종 논란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진땀을 뺀 가운데, 야당은 최 후보자가 교육부 수장으로서 부적격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증폭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최 후보자가 음주운전과 정치 편향성 등에 사과했지만, 도리어 위증 논란에 휩싸이거나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자진 사퇴 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후보자에 대해 "만취 음주운전, 여학생 뺨 때린 폭행, 무수한 막말과 망언, 반교육적 전과자"라며 "우리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교육부 장관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과만 연발하는 최 후보자를 보니 악어의 눈물이 생각난다"며 "반교육적 교육부 장관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과거 교사 시절 성적이 떨어져 우는 여중생의 뺨을 때렸다고 직접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그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전교 12등이 울면 13등은 더 울어야 하고 꼴찌는 그럼 죽으란 말이냐. 나도 모르게 그냥 확 화가 나서 그 어린 여학생 따귀를 때렸다"면서 "교단에 있으면서 단 한 번 있었던 일이며 이후 그 학생에게 미움도 받았지만 결국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학생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그간 최 후보자가 학생 인권을 강조했던 터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내로남불'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 후보자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한 막말 논란과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비교육적'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세종시교육감 신분이던 지난 6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 조장 논란을 일으키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성소수자의 축제"라며 옹호했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논란이 큰 동성애를 독려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아가 '해방 직후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이 사회주의 모범 국가가 됐을 것'이라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주장에 "공감하고 공유한다"고 적은 과거 페이스북 글(2020년 8월 17일)이 드러나 이념 편향성과 그의 사관에 문제가 제기됐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취지의 '음모론'에도 동조하는 것으로 읽히는 글(2013년 4월 28일)을 올렸고, 조국 사태 당시에는 '조국 가족을 향한 검찰의 칼춤'(2021년 8월)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자녀 입시 비리 등을 옹호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천안함 음모론 관련 게시물에 대해서는 "그때의 제 입장은 음모론이 아니었다"면서 "(정부의 공식 발표에) 문제 제기하는 의견을 함께 검토하거나 토론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과거 행적의 구체적 경위를 묻는 질문에 "토론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거나 "내가 쓴 글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명하자 야권에서는 "영혼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위증 논란에도 휩싸였다. 최 후보자는 "'해방 직후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이 사회주의 모범 국가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한 적이 있냐"는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없다" "전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은 "거짓으로 답했다"며 "국회에서 위증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험한 국가관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면서 후보자의 안보관과 역사관을 지적했다.
이들은 "(최 후보자는) 북한이 주적이라고 인정하는 것에는 머뭇거리더니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희생 장병과 유가족에게 또다시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천안함 음모론을 공유하고 침몰 사고라 표현하던 그는 '토론할 가치가 있었다'는 말로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은 최 후보자와 전교조 간의 깊은 연계성, 도덕성, 자질 부족 문제를 거론하면서 "후보자의 위험한 발언은 대한민국 교육을 이념의 실험장으로 만들까 두렵다"며 "교육 수장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거듭 사과했지만, 행동으로는 끈질기게 교육부 장관 후보 자리에 앉아 있다"며 "사과가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면 사퇴하는 행동으로 보이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지명에 사과하라"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