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관련 강제수사당과 압색 협의 중 … 전날 시도는 불발
  •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2일 오전 내란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해 국회의장실에 항의 방문한 후 나오고 있다. ⓒ이종현 기자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에 대한 압수수색 재시도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협의하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이들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야당 측 반발에 막혀 철수했다. 

    특검팀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계엄 해제 표결에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전날 추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과 당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도 포함됐다.

    추경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국민의힘 의원 어느 누구에게도 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한 적이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내란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를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고 비판하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오늘 2025년 9월 3일을 내란정당 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며 "특검이 얼마 전 500만 당원 심장인 당사에 쳐들어와서 당원 명부 강탈을 시도하더니 어제는 원내 심장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을 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은 당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사령탑"이라며 "국민의힘 사령부의 팔다리 부러뜨리고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어제 압수수색으로 민주당의 내란 정당 몰이가 빈껍데기 뿐이라는 사실만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지난해 12월 3일 저녁 몇시간 동안 일어난 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먼지까지 털어가겠다는 것은 내란정당 몰이가 얼마나 허무맹랑 거짓 선동이었는지 만천하에 드러낸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추 전 원내대표가 당선된 2024년 5월부터 영장을 집행하는 오늘까지 모든 것을 압수수색 기간으로 했다"며 "추 의원이 무슨 신통력이 있어서 비상계엄 6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상하고 표결 방해 행위를 미리 준비했단 것인가. 조은석 특검은 혹시 타임머신 타고 다니느냐"고 비판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