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질타에 "제 평생 가장 후회하는 일"'조국 사태 옹호 논란'엔 "교육자로서 부족했다"여야, 이념 질의에 공방 … 10분간 정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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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관련 질문에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 편향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야당이 최 후보자의 이념에 대한 집중 질의를 이어가자 여당은 '윤석열 내란 정권의 연장선상'이라며 반발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공교육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언급하며 "후보자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제 평생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과거 최 후보자의 '조국 사태' 관련 SNS 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이던 2021년 8월 조국 사태에 대해 자신의 SNS에 '조국 가족을 향한 검찰의 칼춤'이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자녀 입시 비리 등을 옹호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이 조국 전 장관의 어떤 점에 공분을 느꼈다고 보느냐'고 묻자 "당시 사건을 바라보는 젊은 친구들이 불공정함을 느끼고 마음이 상했을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런 점을 살피지 못해 교육자로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과거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글을 SNS에 게시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18대 대선 직후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고 SNS에 언급했다. 330만 부산 시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은 아니고 어느 시인이 쓴 시를 공유한 것"이라면서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를 읽고 부산에 계신 분들이 상처 입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중하지 못한 공유라고 생각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관련 질문에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 후보자는 교사 시절의 학생 체벌 전력에 대해서도 "단 한 번의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교단에 있으면서 학생 인권을 강조해왔던 것과는 상반되는 잘못임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2014년 2월 세종TV와의 인터뷰에서 1981년 3월 대천여중 교사로 발령 난 후 "전교 12등이 울면 13등은 더 울어야 하고 꼴찌는 그럼 죽으란 말이냐. 나도 모르게 그냥 확 화가 났다"며 "그 어린 여학생 따귀를 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후보자가 5년간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제기된 이념 편향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 후보자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6번에 걸쳐 방북했다. 방문 지역은 평양 3회, 금강산 5회, 개성공단 6회, 개성 2회 등이다.
최 후보자는 '주적'을 묻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 주민에 대해선 "화해와 협력, 공동 번영을 위한 평화통일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교육 철학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일본이 지금 역사 왜곡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적극적으로 시정을 요구할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평을 요구하자 "교육정책은 섬세하게 합의 과정을 거쳐서 추진해야 하는 것인데 인공지능(AI) 교과서, 의대 정원 확대 등은 타당한 내용이더라도 추진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설득 과정을 거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단순히 AI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창의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쟁 교육에 대해선 "공정하지 않은 경쟁은 정말 나쁜 것이고 가능하면 공동체 같이 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성적 한 가지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가진 각자의 장점을 서로 인정해 주면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문회는 여야가 계엄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면서 10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최 후보자에게 이념 질문을 이어가자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국민의힘 위원들이 최교진 후보자한테 이런 질의를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이) 저희 국민의힘 교육위원 중 내란을 옹호했다는 발언을 했다"며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를 안 한 민주당 의원들은 다 내란을 옹호한 건가"라고 반발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