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간사 선임 먼저" … 여야 충돌민주당, 국민의힘 퇴장 속 안건 의결4일 검찰개혁 공청회 개회 예정
-
-
- ▲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의사 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09.02.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회의 진행을 '의회 독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안을 상정해 처리하려 했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간사 선임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며 맞섰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당 법사위 간사로 회의에 참석했다. 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운영에 있어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하고 비상식적인 것을 상식화함으로써 누구만의 국회가 아니라 모두의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법사위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며 "여야 합의 정신이 존중되는 국회가 돼야 하는 것이 첫 발자국인 만큼 간사 선임의 건을 (먼저 회의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
나 의원에 요청에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진행 순서에 따라 달라"면서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과 서류 제출 요구안을 우선 상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추 위원장이 야당 간사를 먼저 선임해야 한다며 항의했고,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간사도 회의 이후에 (선임)했다"며 추 위원장의 의사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추 위원장이 의사진행 발언에 대해 여러 위원이 손을 들었음에도 못 본 것처럼 회의 진행을 하는 건 6선 법사위원장이 보여야 할 품격과 거리가 먼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왜 이렇게 회의 진행을 방해하느냐"면서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손가락질과 떠들어 대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징계도 내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어제 (법사위) 의사일정에는 분명히 간사 선임 건이 있었는데 갑자기 해당 건이 빠졌다"며 "안건에 대해 제대로 토론권도 안 주는 것은 의회 독재"라고 지적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주도의 회의 강행에 항의하며 이날 두 차례 집단 퇴장을 택했다.
추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계엄을 해제하러 오다가 다시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있고 민의의 전당에서 본인들이 가장 안방을 차지해야 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이 비정상적 상태를 보고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퇴장 속에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와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서류 제출 요구안을 의결했다.
법사위는 오는 3일까지 법무부와 서울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의심과 관련해 54개 항목으로 이뤄진 서류를 제출하도록 의결했다.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의결에 따라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개혁을 논의하는 공청회는 오는 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