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극우 男, 女보다 1.5배 높다 연구 있어""서울 거주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 기사 공유野 "조민도 극우? … 갈라치기를 정치 자산 삼아"
  •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0대 '남성의 극우화'를 또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조 원장은 2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30 세대 남성 일부의 극우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 "20대 남성 10명 중 3명은 극우이고, 비율이 20대 여성보다 1.5배 높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이 거론한 연구·조사는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지난 3월 연세대 복지국가연구센터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는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강력한 지도자 필요 ▲현재의 정치·사회 체제를 과감하게 타파하기 위해 급진적 수단 필요 ▲정치·경제·문화 분야의 기득권층은 일반 시민의 삶에 관심 없음 ▲외국인에 대한 시민권 부여 및 복지 혜택 요건의 엄격성 ▲사회 안정·발전을 위한 전통적인 가족 구조와 도덕적 규범의 필요성 ▲북한과의 협력보다 강경 대응 필요 ▲모든 사람이 동일한 출발점을 가질 수 없고 각자의 능력 차이는 당연하다는 인식 등 7가지 항목에 동의하는 사람을 '극우 성향'으로 분류했다.

    지난 3월 21~24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남성의 24%, 여성의 19%가 극우로 분류됐고, 20대는 남성 33%, 여성 22%가 극우로 나타났다.

    조 원장은 인터뷰에서 "극우는 불평등을 먹고 자란다"며 "불평등하고 소외됐기 때문에 내부의 적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2030 남성들이 가진 소외감이 있다"며 "(2030 남성들이) '남성보다 여성을 너무 많이 보호하는 것 아니냐'는 관념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지난달 22일 MBC 라디오에서 "2030 남성이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주장했고, 이틀 뒤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누구는 2030이 극우화가 안 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성 일부는 극우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페이스북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 청년이 극우라면 자신의 딸인 조민 씨도 극우냐"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2030 남성을 극우로 낙인 찍고 세대·젠더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감옥에서 성찰했다더니 겨우 생각한 것이 청년 극우 몰이"라며 "(조국이) 지역과 재산으로 편 가르고 세대와 성별을 갈라친다. 감히 청년을 평가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경제 소득 등으로 극우가 될 확률을 구분하는 건 굉장히 흔한 갈라치기"라며 "어차피 조민 사태 때문에 본인을 찍을 리 없는 젊은이들을 계속 적으로 두고 (정치적)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이준석이 저한테 '갈라치기를 한다'고 했는데, '거울 보고 자신한테 해야 할 얘기를 왜 나한테 하지' 하고 의아했다"고 맞받아쳤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