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공감한다' 올려놓고 "기억 안 나"野 정성국 "명백한 위증 … 어마어마한 문제"
  •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발언과 관련해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해방 직후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이 사회주의 모범국가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한 적이 있냐"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이 "그대로 사실대로 이야기해 달라"며 다시 물었지만, 최 후보자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 후보자는 2020년 8월 자신의 SNS에 '해방 직후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이 사회주의 모범국가가 됐을 것'이라는 글을 "공감한다"는 글을 공유했다. 

    이 글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가 작성했다. 이 글에는 미국의 군사점령으로 남한이 장악됐고 해방 정국 현실을 그대로 뒀다면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의 모범이 됐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 의원은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추가 발언 기회를 얻어 "분명한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 후보자는) '해방 직후에 미국이 없었으면 사회주의 모범국가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확인해 보니 최 후보가 교육감 재직 시절인 2020년 8월 17일 페이스북에 이 글 그대로 딱 올려서 '공감하며 공유합니다'라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자유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모범국가가 됐을 수 있다는 데 대해 공감하고 고민한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큰 문제"라며 "저는 선생님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도 없고 이렇게 가르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이날 북한 정권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