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에 "차별·혐오 없애자는 목소리""고정된 관념만 강조하면 다양성 사라져"野 "교육 수장이 논란 큰 동성애 독려하다니"'만취 운전·좌편향·막말' 등 논란 이어져최 후보자 측 "청문회에서 소명" 답변
  •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만취 운전' '좌편향' '막말'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퀴어문화축제'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 행사를 세종시교육감 신분이던 최 후보자가 독려한 것인데, 야당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큰 사안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한 인사에게 미래세대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면서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 6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당일에 올린 글이다. 당시 최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 신분이었다.

    최 후보자는 "성소수자의 집회나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다"며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권과 평등의 원칙을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이 땅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차별과 배제 그리고 혐오를 없애자는 목소리"라며 "상대적으로 소수인 집단과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면서 주류 사회의 기득권과 고정된 관념만을 강조하려고 할 때 건강한 사회적 다양성은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 6월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퀴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는 개최 때마다 동성애 조장 논란을 겪고 있다. 올해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 을지로 행사장에서는 사탕처럼 포장된 콘돔과 윤활젤을 무료로 배포했고, 청소년 접근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가 진행돼 논란이 됐다. 참가자들이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은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당시 '동성애자 축복식'도 진행됐다. 원내 정당인 진보당도 부스를 만들어 '남자 며느리? 오히려 좋다' '여자 사위? 너무 기대됨' 등의 팻말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퀴어문화축제를 옹호하고, 오히려 이를 권장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 자체가 교육부 장관으로서 '균형감'을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에 "성소수자를 배려하는 것과 동성애를 권장하고 찬성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교육부 장관이 되겠다는 분이 국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찬반 대립이 극명한 상황에서 동성애축제를 찬성하고 지지했다면 이는 향후 교육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아직 성 정체성이 자리 잡지 못한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며 "최 후보자는 지금까지 숱한 논란으로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았는데, 지금이라도 본인이나 대통령이 거취에 대해 결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자 측은 1일 뉴데일리에 "최 후보자께서 청문회에서 소명하실 것"이라고 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