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 용산구 대상 선정 논란 확산유가족 반발에 수상 취소…오세훈 "공감 부족·행사 사실 몰랐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용산구가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 자치구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가 대상을 수상한 논란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오 시장은 28일 제332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이소라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질의에 "유가족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안 됐고, 용산구청장의 경우 1심에서 무죄가 났다고는 하지만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각 자치구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례를 공유하는 실무 경진대회였지만 결과적으로 유가족에 대한 공감 능력과 정무 감각이 부족했다"며 "행사 개최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안전실장조차 대회 개최 사실을 몰랐고 실무 과장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의원은 "용산구청장이 대상을 받은 사실 자체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며 "서울시 이름으로 상이 수여된 만큼 최소한 실장이나 부시장 선에서 사전 검토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올해 처음 열린 행사였고 결제 과정에서 부시장도 알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심사위원은 내부 1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2일 열린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가 대상을 수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 행사는 자치구 인파관리 담당 직원들이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실무 워크숍 성격으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해당 사실을 접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용산구가 대상을 받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27일 용산구에 대한 수상 결정을 취소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