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억여 원 빚 … 조국 사태 후 변제액 1억여 원상환 뒤 환원 계획 제출 … "2034년 갚겠다"野 "변제하는 시늉만 한 것 … 뻔뻔한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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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회 환원을 약속한 웅동학원이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92억여 원의 채무 중 갚은 돈이 약 1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용 재산으로 분류된 웅동학원 소유의 토지가 43만150㎡(12만9950평)에 달하지만, 이들은 조국 사태 이후 토지 36.32㎡(11평)만을 매각해 빚을 갚는 시늉만 했다는 지적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웅동학원의 채무 변제 내역'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2019년 8월 조 전 대표가 사회 환원을 약속한 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AMCO)에 두 차례에 걸쳐 채무를 상환했다.
첫 상환은 2022년 5월 363만 원이다. 웅동학원은 2021년 8월 5일 임야 10.98평(36.32㎡)을 매각한 돈 363만5950원을 캠코에 갚았다. 두 번째는 2023년 3월 1억177만 원을 변제했다.
결국 웅동학원은 조국 사태 후 가지고 있던 빚 92억3236만 원 중 1억540만 원만을 변제했다. 총 부채 중 1.1%만 갚은 것이다.
채무 상환이 지지부진하자 캠코는 2024년 2월 22일 웅동학원이 보유한 수익용 토지 가압류에 들어갔다. 웅동학원의 소유 토지는 43만150㎡로, 평가액은 68억4134만 원에 달한다.
통상 캠코가 법인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단행하는 것은 채무자가 채무를 변제하지 않거나 지연 또는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이후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논란이 되자 웅동학원은 빚을 갚고 '사회 환원'을 하겠다며 경남교육청에 채무상환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채무 상환을 10년 후인 2034년에서야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조 전 대표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채무 변제를 약속한 2034년이 되면 만 96세가 된다.
아울러 사회 환원 논란 와중에 조 전 대표의 외삼촌인 박모 씨가 지난해 웅동학원 이사로 합류하면서 오히려 '친족 경영'은 강화된 상태다.-
- ▲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학교법인 사회 환원 및 채무 상환 문제 해결 후 사임한다는 이행각서.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실
이에 야당에서는 웅동학원이 사실상 사회 환원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웅동학원이 캠코의 가압류와 국정감사에서 논란 끝에 '채무 상환 후 사회 환원' 카드를 제시했고, 2034년에야 빚을 갚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지영 의원은 "채무는 1.1% 갚고, 토지는 고작 10평 매각했다는 것은 변제하는 시늉만 낸 것으로 보인다"며 "뻔뻔한 버티기로 국민을 기만하는 조국 일가의 행태는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정 기자